경기뉴스광장 최옥분 기자 |유호준 경기도의원이 도 공공기관 책임계약 사업 온라인투표와 관련해 “책임계약 도민평가가 사실상 기관별 인기투표로 전락해버렸다”면서 “공공기관의 직원이나 이해관계자들이 총동원되어 벌이는 동원·인기 투표로 공공기관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경기도는 도와 산하 공공기관들이 체결한 책임계약의 2023년 성과를 도민들과 함께 평가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경기도 공공기관 책임계약 평가 온라인 투표 특별페이지 ‘책임계약.kr’을 만들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도민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웹사이트에 공개된 실시간 온라인투표 결과를 보면 경기주택도시공사가 3만9327표를 얻었고 경기신용보증재단 3만8647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3만157표, 경기문화재단 2860표 순으로 도민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이번 투표를 ‘인기투표’라면서 “‘사돈의 팔촌까지 동원’하는 인맥 총동원 투표로 전락했다”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경영평가 점수와 특별증원이 걸린 공공기관 책임계약 평가에 들어가는 온라인투표에 해당 기관 직원들은 매일 출석 도장 찍기 경쟁에 동원됐을 뿐만 아니라, 기관별 이벤트 경품까지 걸며 과열 경쟁만 낳았다”며 “실제로 경기신용보증재단은 투표에 참여한 후 당첨 시 상품권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100명에게 선물을 준다는 배너를 홈페이지에 내거는 등 이에 따른 기관별 독려 이벤트가 있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해당 평가 시스템 문제도 지적하며 “‘1일 1회 중복참여 가능’하다고 공지했으나 본인 인증 후 여러번 클릭하면 다중카운트 되는 버그가 발견됐다”면서 “이러한 결과에 대해 공공기관과 도민이 신뢰하고 승복하겠나”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공공기관 정원 지침의 부당함과 폐지 필요성을 강조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특별증원을 무기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충성경쟁’만을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기관 직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경기도 공공기관 정원 지침의 수정 또는 폐기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