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광장 강성규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4월 셋째 주부터 추진한 네 가지 교육 혁신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단편적인 시범사업을 넘어, 경기도 전체 교육 생태계를 미래형으로 구조 전환하려는 시의적절한 시도다.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교육, 세계시민 역량 함양, 중대재해 예방 교육, 통합운영학교 제도화 등 각기 다른 정책들이 하나의 큰 흐름으로 통합돼가고 있다.
우선, 미래과학교육원이 주관하는 'SW‧AI 일일체험 프로그램'은 오는 12월까지 고양·수원·의정부 소재 교육지원센터에서 총 1500명의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60회 운영된다. 수업은 언플러그드 활동, 블록형 코딩, AI 기반 프로젝트 학습 등 최신 ICT 콘텐츠로 구성되며, 이동 차량과 기자재까지 함께 제공되는 원스톱 시스템으로 학생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이와 함께 세계시민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실천학교 워크숍도 열렸다. 교육과정(Curriculum), 학교 문화(Culture), 지역사회 연계(Community)를 뜻하는 '3C 접근법'을 기반으로, 올해 총 25개 학교가 지정되어 활동 중이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융합형 세계시민 수업 설계, 학생이 주도하는 프로젝트 사례, 캠페인 및 토론 운영법 등이 공유됐으며, 사회정서역량과 비판적 사고력 등 미래 핵심 역량 함양의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됐다.
학교 구조 혁신에 있어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통합운영학교 정책지원협의회'다. 초·중·고교를 한 캠퍼스에서 함께 운영하는 통합운영학교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16개 부서가 함께 교직원 배치, 학사운영, 행정·재정 통합지원을 논의했다. 업무 과중과 의사결정 혼선을 최소화하면서도, 연계된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의 성장 경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이는 교육청 차원의 운영 혁신이 학교 현장에 실질적으로 닿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교 안전 강화를 위한 '맞춤형 중대재해 예방 교육'도 시작됐다. 올해 7월까지 권역별로 실시되며, 교장과 기관장을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이해와 위험성 평가, 사고 대응 매뉴얼 중심의 실무형 교육이 이뤄진다.
경기도교육청은 해당 사업에 총 60억원을 투입해 전방위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예방 중심의 학교 환경 조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임태희 교육감은 "이번 4가지 사업은 서로 다른 과제가 아닌, 하나의 '경기미래교육 생태계'를 구성하는 축"이라며 "교육은 시스템의 문제이자 사람의 문제인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설계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 혁신 4종 세트는 경기도교육청이 단순한 교육 콘텐츠 제공을 넘어, 교육 인프라와 제도, 문화 전반을 미래지향적으로 재편하려는 정책적 의지를 드러낸다. 학생의 성장을 중심에 두면서도 학교 현장과 관리자의 부담을 함께 고려하는 균형 잡힌 설계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