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광장 강성규 기자 |이천시가 주최한 '제39회 이천도자기축제'가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세계 각국과의 문화 교류를 심화하는 국제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국내외 자매도시 대표단이 대거 이천을 방문하여 문화·청소년·관광 분야의 협력 논의를 이어갔고, 유네스코 창의도시 작가들과의 오픈스튜디오 프로그램이 열려 세계 공예인들과 직접 소통하는 장이 마련됐다. 이천도자기축제는 이제 지역 축제를 넘어 국제 문화도시로서 이천의 위상을 드높이는 자리로 확장되고 있다.
축제 개막을 맞아 프랑스 리모주시, 일본 고카시·세토시, 중국 징더전시·웨이팡시, 미국 샌타페이시·산타클라라시 등 6개 도시의 대표단이 이천을 찾았다. 이들은 도자기축제의 현장을 함께 둘러보고, 각 도시 간 청소년 교류, 문화교류,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며 축제의 국제적 의미를 더했다.
특히, 프랑스 리모주 대표단은 한국관광대학교를 방문해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학생 교류 확대를 약속했다. 양 도시는 2025년 자매결연 10주년을 맞이해 문화행사를 준비 중이며, 이천 학생들은 리모주 푸드페스티벌에 참여해 이천쌀을 활용한 한국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샌타페이와 산타클라라는 이천교육청을 찾아 온라인 청소년 언어·문화 교류 프로그램 추진을 협의했다. 일본 고카시와 세토시 대표단은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해 전통공연과 시민교류단 방문을 계획하고, 중국 징더전은 이천시를 오는 10월 열리는 국제도자박람회에 공식 초청하며 양 도시 간 도자기 교류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처럼 축제를 계기로 자매도시 간 실질적인 교류 논의가 이뤄진 것은, 이천이 세계 공예문화의 중심지로서 한 단계 도약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축제에서는 국제 교류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를 통한 특별한 행사도 열렸다. 이천도자예술마을 내 8개 공방이 참여해 마련된 '오픈스튜디오' 프로그램은 국내외 공예작가들과 시민이 직접 만나는 자리로, 축제의 깊이를 더했다.
5월3일과 4일 양일간 진행되는 오픈스튜디오에는 한국(진주, 김해), 프랑스(리모주), 일본(고카, 세토, 사사야마), 중국(징더전, 쑤저우, 우시, 항저우), 미국(샌타페이) 등 4개국 25명의 작가가 참가했다. 이들은 도자기를 비롯해 금속공예, 방직공예, 부채공예, 자수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 과정을 직접 시연하며 관람객들과 소통했다.
특히, 5월3일에는 프랑스 리모주시 소속 작가 티에리 다만트가 도자기축제 전시장에서 '작가와의 톡' 행사를 열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작가들과 직접 대화하며 작업 철학과 공예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김경희 시장은 "이번 도자기축제는 국내외 자매도시와의 문화·청소년 교류를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세계 창의도시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문화산업을 육성하고, 지속가능한 국제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2010년 대한민국 최초로 '공예 및 민속예술 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된 이후, 문화 다양성 증진과 국제연대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이번 제39회 이천도자기축제는 그러한 노력이 집약된 성과로,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는 '열린 축제'로 거듭났다.
한편, 중국 웨이팡 대표단은 이천시와 함께 '국제예술장인 레지던스 교류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워크스테이션 현판 제막식을 진행, 장기적 교류의 포문을 열었다. 이 또한 도자기축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산업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축제는 도자기를 매개로 한 문화 교류를 넘어 세계 각국과 이천시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천도자기축제는 지역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