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광장 강성규 기자 |황대호 경기도의원은 25일(현지시간) 스웨덴 고틀랜드섬 비스뷔에서 열린 '알메달렌 위크(Almedalen Week)' 기조 세션에 연사로 나서 한국 민주주의의 고비와 회복 과정을 세계 시민에게 공유했다.
황 의원은 "한국은 지난겨울 예기치 못한 계엄 선포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시민과 국회의 단호한 저항으로 단 6개월 만에 헌정질서를 복구했다"며 "이는 1919년 3·1운동, 1960년 4·19혁명, 1980년 광주, 1987년 6월 항쟁 등 한국 현대사의 '기억 자산'이 오늘을 지켜낸 결과"라고 역설했다.
그는 △계엄령 즉각 해제에 결정적 역할을 한 국회 '울타리 점거' 현장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 뒤 21일 만에 업무를 시작한 새 정부 사례를 소개하며 "민주주의는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의 체온과 기록, 연대가 있어야 살아 숨 쉰다"고 강조했다.
또 "알메달렌처럼 서로 얼굴을 맞대고 토론하는 공론장 문화를 한국 정치에 이식해야 한다"며 "갈등과 대립의 정치 문법을 '축제형 대화'로 바꾸는 것이 한반도 평화와 기후 위기 대응, 경제 재도약의 열쇠"라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스웨덴에 대한 짧은 소회도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북유럽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의 모델"이라며 "문화·복지·정치가 어우러진 알메달렌 행사를 경기도형 정책 축제로 발전시켜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오늘은 한국전쟁 발발 75주년"이라며 "전쟁의 상흔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키워 온 한국처럼, 세계 시민이 과거의 교훈을 공유해 기후·경제·안보 위기를 함께 넘어서자"고 제안했다.
황 위원장은 "과거를 기억하는 집단의 연대가 미래를 구한다"며 "경기도의회도 문화예술·스포츠·관광 정책을 통해 기억의 힘을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알메달렌 위크는 매년 여름 스웨덴 정당·정부·시민사회가 정책을 토론하는 세계적 정치 페스티벌로, 올해는 1500여개 세션에 4만여 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