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광장 최옥분 기자 |노작홍사용문학관(관장 손택수)은 제23회 노작문학상에 최두석 시인의 ‘두루미의 잠’(문학과지성사, 2023)이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노작문학상은 나라 잃은 시기에 문예동인지 ‘백조’를 창간하며 낭만주의 시 운동을 주도했던 노작 홍사용의 정신을 기리고자 지난 2001년에 제정되었다. 전년도 1월1일부터 당해년 6월30일까지 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노작문학상 본심위원은 황지우, 이경림, 장석남(이상 시인), 박수연(문학평론가)이 맡았다. 본심을 마친 심사위원들은 선정작에 대해 “‘두루미의 잠’은 거스름의 낯선 매혹을 뛰어넘은 순한 마음과 언어로 세계의 섭리에 도달한 시집이라”면서 “온갖 기이한 언어와 대상이 난무해 어지러운 때에 율려와도 같은 꽃과 새의 움직임을 인간의 삶에 이어주는 시인의 시선은 세계의 끝까지 확장돼 마땅하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최두석의 이 시작 세계가, 노작 홍사용의 문학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면서 “삶의 장소에 육화해 전개된 홍사용의 시세계에 비춰볼 때 최두석의 시정신은 누누이 다시 살펴짐이 당연하다”고 노작문학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최두석 시인은 1956년생으로 1980년 ‘심상’으로 등단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대꽃’, ‘임진강’, ‘성에꽃’, ‘꽃에게 길을 묻는다’, ‘투구꽃’, ‘숨살이꽃’등이 있으며, 오장환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명예교수이다.
최두석 시인은 “생명의 활기는 아름다움의 원천이 되고 이러한 아름다움의 원천을 잘 길어올리는 것이 저의 시인으로서의 과제”라며면서 “‘야생의 세계에서 생명을 누리는 존재들이 시 속에서도 생명을 누린다’는 저의 오랜 시적 서원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암묵적 동의이기를 바란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노작문학상 특집호로 꾸려지는 이번 ‘백조’ 가을호에 수상시집 대표시 5편, 수상 시인 자선시 5편, 수상자 사진, 수상 소감, 인터뷰가 수록된다. 시상식은 노작문학주간 마지막 날인 오는 10월14일 오후 5시에서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노작문학상 상패와 상금 3000만원이 수여된다.